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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文][韓國]GQ Korea (2010年10月號)(封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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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 5277

發表發表於: 2010-10-20 11:37 AM    文章主題: [韓國]GQ Korea (2010年10月號)(封面) 引言回覆



http://www.style.co.kr/gq/feature/ft_view.asp?menu_id=04030300&c_idx=01100402000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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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表發表於: 2010-10-20 11:38 AM    文章主題: 引言回覆

그런 남자 아닙니다. part1.
<GQ> 2010년 10월호

송승헌은 여러 번 고개를 흔들었다. “안 그래요.” “성격이 그렇지가 않아요.” “첫인상과는 전혀 달라요.” “사람들은 나를 잘 몰라요.”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전형적인 B형남자에요.” ’“황소고집에 억지도 잘 부려요.” “철없고, 눈치없단 얘기 많이 들어요.” <무적자> 개봉을 코앞에 둔 그는, 당구하다 얘기하듯 드문드문 느슨히 말했다.




머리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고 화장이라 할 만한 것도 일부러 안 했다. ‘그 눈’이라고 불리는 송승헌의 눈은 제철의 머루 같았고, 그는 멋진 척 점잖은 척 없이 조명 아래서 그냥 ‘놀았다’. 조금 지루해 하고 따분해 하면서.

흰색 면 러너 톱, 아메리칸 어패럴.





촬영 팀이 컷을 확인하거나 조명 위치를 옮기는 사이, 그는 간혹 휘파람을 불었다. 소리는 짧고 높았고, 그럴 때의 송승헌은 보더콜리를 부르는 초원의 목동 같았다.

카멜 코트, 구찌. 팬츠, 에르메스. 미키마우스 티셔츠는 에디터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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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冊時間: 2006-08-01
文章: 5277

發表發表於: 2010-10-20 11:49 AM    文章主題: 引言回覆

http://www.style.co.kr/gq/feature/ft_view.asp?menu_id=04030300&c_idx=011004020000462

그런 남자 아닙니다. part2.
송승헌은 여러 번 고개를 흔들었다. “안 그래요.” “성격이 그렇지가 않아요.” “첫인상과는 전혀 달라요.” “사람들은 나를 잘 몰라요.”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전형적인 B형남자에요.” ’“황소고집에 억지도 잘 부려요.” “철없고, 눈치없단 얘기 많이 들어요.” <무적자> 개봉을 코앞에 둔 그는, 당구하다 얘기하듯 드문드문 느슨히 말했다.


흰색 면 티셔츠, 제임스 퍼스. 검정 턱시도 팬츠, 디올 옴므.


소매를 잘라낸 회색 스웨트 티셔츠, 아메리칸 어패럴. 낡은 청바지, 김서룡 옴므.


고개를 숙일 때마다 아직 어쩌자는 계획 없이 기르고 있다는 앞머리가 콧등으로 뚝 떨어졌다. 새까만 속눈썹이 짙은 음영을 만드는 옆모습에서 <그대 그리고 나>의 비밀 많은 섬약한 청년 민규가 보였다.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무톤 소재의 조종사 점퍼, 버버리 프로섬.

주름 장식의 흰색 셔츠, 닐 바렛. 회색 플란넬 팬츠, YSL.


촬영 분위기에 맞춰 아침에 면도를 하고 온 탓인지 그는 자주 턱을 만졌다. 소나무처럼 굵은 팔과 세필로 그린 것 같은 날선 턱의 부조화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송승헌이 ‘청춘의 표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흰색 러너 톱, 아메리칸 어패럴. 청바지, 리바이스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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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冊時間: 2006-08-01
文章: 5277

發表發表於: 2010-10-20 12:00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힘든가?
늘 하던 포즈나 느낌이 아니라서 좀 어려웠다. 보니까 새로운 사진이 나온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더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재밌게 찍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 말투 같다. <무적자>가 곧 개봉인데, 거기서도 당신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될까?
워낙 원작이 전설로 남아 있어서 그게 좀, 솔직히 걱정도 된다.

저 유명한 <영웅본색>이 원작이다. 하지만 정작 그 영화를 정확히 기억하는 대중은 많진 않을 것 같다.
그 런 것 같다. 대개는 장국영이 전화박스에서 죽으면서 와이프랑 얘기하는 장면을 떠올리는데, 그건 또 2탄이고…. 어쨌든 원작에 대한 인상이나 추억이 강한 작품이라서 망쳤다는 소리나 듣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긴 했다. 잘해야 본전이니까.

본전을 넘어설 전략은 뭔가?인물의 이야기와 관계에 충실했달까? 그래서 무엇보다 한국적인 드라마가 탄탄하지 않을까 한다.

차라리 원작을 모르고 보는 게 나으려나?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원작을 알고 보면 ‘아 저런 장면이 있었지, 맞아, 저런 음악이 있었지’하면서 뭔가 찡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원작을 모르고 보면 그저 새롭게 느낄 것이고, 글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주저하는 당신을 보니, 그저 ‘저는 좀 착합니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땠나?
주 윤발 선생님 연기를 따라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통쾌하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숙명>이나 <에덴의 동쪽>처럼 인물이 짊어진 짐이 너무 많은,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가족, 형제, 여자 같은 굴레나 족쇄가 없는 역할이라 뭔가 좀 훌훌 벗어나서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캐릭터였다. 잘 생긴 남자 배우 넷이 하니까 부담도 좀 줄었고.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일까?
군 대 제대하고 나서 좀 거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가을동화>나 <여름향기> 같은 소위 여자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피하려고 했다. 지금도 송승헌 하면 그런 이미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달달하고 부드럽고 그런 거. 하지만 남자가 봤을 때 멋있는, 그런 거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런 시도를 계속 하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이 연장되는 느낌도 있다. 당신이 관객이라면 송승헌이라는 배우가 어떨 것 같나?
영 화로는 소위 대박을 쳐보지 못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그렇다고 작품성이 뛰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좀 그렇다. 매 작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작품 보는 눈이 없을 수도 있고,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걸 수도 있다. 하려다가 안 한 작품이 잘되는 경우도 봤고.

안 해서 후회하는 작품이 있나?
예 전에 <클래식>이란 작품도 있었고, <국가대표>도 그랬다. 근데 그 영화가 잘 된 건 그 배우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가 했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거 아닌가. 후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영화를 선택하는데 좀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에 적응을 좀 못했다고 해야 하나, 집중하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만만하게 봤나?
너무 쉽게 봤던 것 같다. 드라마보다 영화를 찍을 때 집중하지 못했다.

<무적자>가 중요하겠다.
그렇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송승헌이라는 배우로서도 그렇다. 앞으로 영화만 한다거나 드라마만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정말 좀 보여줘야 할 때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뭔가 좌우되는 게 있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연기자란 직업에 회의를 느끼거나 포기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다. 다만 욕심이 좀 난다는 얘기다.

감은 어떤가?
내가 부족하다고 한 게, 나는 매번 항상 감은 좋았다. 하하.

함께 기대하겠다. 음, 송승헌이라는 남자한테선 좀처럼 도발을 느낄 수 없다. 당신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거의 주지 않았달까? 송승헌이 어떤 사람일지 잘 모르겠는 채 당신을 봐왔다.
우 선 혈액형이 B형이다. 근데 열에 아홉은 B형으로 안 본다. B형에 대해서 솔직히 막 좋다! 이러는 사람은 없지 않나? 굉장히 전형적인 B형이고, 소위 말하는 B형의 안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를 B형으로 안 본다. 착한 이미지, 바른 이미지, 말도 없고…. 뭔가 나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건, 사실 별로 보여줄 게 없어서였다. 나는 굉장히 고집이 세고 다혈질이다.

안믿긴다.
황소고집이다. 억지도 잘 부린다. 성격이 급한데 일할 땐 더 급하다. 뭔가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하고, 빨리 결과를 봐야 한다.

당신이 재미없는 남자일 것 같다는 생각은 오해인가?
성격이 급하긴 한데, 재미는 없다. 친구들과 있을 때만 잘 논다. 낯을 많이 가린다.

연예인이 낯을 가린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카메라 앞에서 뭔가 주어지거나, 짜여진 대본이 있거나, 그런 상황에서만 스태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일한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은 너무 힘들다. 성격이 대범하지가 않다.

어떻게 보이는가 하면, 보통의 엔터테인먼트 생리와는 애시당초 동떨어진 사람 같다.변하지도 않나?
조금은 적응을 해가는 거 같다.

적응 중이라고?
예 전엔 어떤 사람이 내 욕을 하면, 아 몰라 나도 같이 욕해, 안 보면 그만이지,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요즘은 포용하려고 하고, 오해를 풀려고 하고, 뭔가 인간관계를 따뜻하게 넓히려고 한다. 사업가나 정치가가 될 건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왕이면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고,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서른 살 넘으면서부터 확실히 그렇게 됐다.

그래도 결국 싫은 건 싫은 거 아닌가?
맞 다. 싫은 건 싫은 거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좀 타협한 게 아닌가 한다. 요즘 세상은 모든 게 이슈가 되지 않나?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쉽다. 그냥 솔직히, 나를 안 건드렸으면 한다. 내 칭찬도 안 했으면 좋겠고 내 욕도 안 했으면 좋겠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별로다. 그렇다면 사실 내가 이 직업을 가지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뭔가 안 맞긴 하지만, 성격은 진짜 그렇다. 좀 수동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어디 나서기 싫어하고 그랬던 것 같다.

배우로서의 욕심도 자기만족을 위한 건가?
뭐 랄까, 왜 배우가 됐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 그냥 내 만족에 하던 연기인데 대중이나 또 나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걸 굉장히 크게 느끼고 있었다. 아 몰라, 나 이렇게 살다가 죽을래, 막 그럴 수도 있겠지만, 쉽게 생각하고 쉽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 책임감 같은 거, 서른 넘어서 알게 됐다. 배우로서의 욕심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멋있는 연기를 하는 거다. 하지만 사실 뒤돌아서 혼자 생각하면,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이런 내색은 지금 처음 하는 얘긴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건 여전히 의문이다. 연기 말고 해보고 싶은 일도 있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내색은 못했다.

나이 들어서도 멋진 배우이고 싶다는 얘기는 대개 그때도 자신이 주연일 거라는 전제가 있는 것 같다. 현실이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글 쎄, 거기에 대해서는…. 그걸 내가 용납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 더 슬픈 거 아닌가? 주인공의 아빠 역할을 한다면, 솔직한 심정은 그럴 바엔 그냥 안 하고 은퇴해서 사랑하는 와이프와 애들과 평범하게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까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나?
굉 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솔직히 노력한 거 이상의 많은 걸 누렸다고 본다. 얼마 전에 홍보대사로 있는 한 뮤지컬 연습 현장에 갔는데, 거기 있는 분들의 그런 끼와 열정과 피나는 노력을 봤을 때, 굉장히 반성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일이 많다. 금방 돌아서서 까먹을지언정, 저 사람들 저렇게 잘하고 또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그분들 나름대로의 만족도 있겠지만, 그 중에는 텔레비전에서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런 걸 볼 때마다 내가 과분한 걸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 운이 좋은 거다.

그 운이 하필 영화 흥행에만 오지 않았군.
그게, 이번엔 와야 될 것 같다.

어떤 배우의 어떤 연기에 자극을 받나?
최 민식 선배님을 좋아한다. <올드보이>를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먹었는데, 저건 그저 연기력이 아니라 배우 자체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영화 보고 몇 년 뒤에 사석에서 뵙고 그날의 충격에 대해 얘기를 드렸다. 나도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노력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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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 5277

發表發表於: 2010-10-20 12:06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글쎄, 송승헌이 최민식처럼 연기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배우로서 당신이 지닌 매력과 최민식이 연기로 뿜는 매력은 거의 별개로 보인다.
물 론 그렇다. 배우마다 색깔이 있고 가진 그릇이 있다. 그런데 연기파라는 말, 누구는 연기파고 누구는 연기파가 아닌가, 그런 얘기 자체가 좀 답답할 때도 있다. 무지개처럼 배우도 다 자기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이 색깔만 맞다고 얘기하는 건 좀…. 이번에 송해성 감독님이 최민식 선배님하고도 같이했고 설경구 선배님하고도 같이 작품을 했는데, 초반에 잘나가는 멋진 남자를 연기할 땐 크게 터치를 안 하셨는데, 망가진 모습을 촬영할 땐 갑자기 촬영을 접기도 했다. 모니터 앞에서 계속 혼자 고민을 하시더니, “야 오늘 접자”이랬다.

당신이 여전히 멋있기만 해서?
그 런 얘기를 안 해주고 계속 고민만 하시는 거다. 아, 감독님 왜 저러시나, 솔직히 속으로 짜증이 났는데, 술이나 마시자고 해서 화가 더 났었다.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인물이 안 나온다, 눈빛이 더 탁해야 한다, 피부도 안 좋아야 되고, 담배도 다시 피워라, 대충 씻지도 말고 촬영하러 와라, 이런 거였다. 5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 그럼 감독님 그냥 3년 후에 찍으면 어떠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결국 20일 후에 다시 찍었다.

결과적으로는, 물론?
감독님이 그냥 대충 찍자고 했으면 지금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서 왜 그런 주문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어쨌든 눈빛을 탁하게 만들어보라는 주문은 생전 처음 들어봤다.

<그대 그리고 나>에서 하늘 보고 울 것 같은 사슴 눈이 탁해질 수도 있는 건가? <남자 셋 여자 셋> 같은 옛날 작품을 다시 보기도 하나?
못 본다. 아,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못했나 싶다. 변명을 하자면 정말 준비 없이 했던 작품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방송국에서 다음주부터 연기를 해야 된다고, 대본 던져주면서 그랬다. “너 다음주부터 녹화니까 나와라”그래서 시작했으니 그걸 신선하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지금도 뭐, 내가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정말 어색한 시작이 있으니까 또 중간이 있는 거고 지금도 있고 그런거라고 본다.

90년대 어느 날 거리에 대문짝 만한 당신 사진이 걸렸던 거 기억나나?
물론이다. 어느 날 만날 다니던 성신여대 앞이며 대학로며 매장에 내 사진이 막 이렇게.

하하.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돈다.
너 무 너무 신기해서 밤에 혼자 가보기도 하고, 친구들이랑도 가고 그랬다. “야, 너무 신기하지 않냐?” 그땐 인터넷이 발달했을 때가 아니라서, 갑자기 막 편지가 오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너무 신기했다. 왜들 이러지? 그때처럼 기분 좋았던 적은 지금까지도 없는 것 같다. 어떤 큰 상을 받고, 어디서 뭘 하고, 시청률이 얼마가 나오고, 그런 걸 떠나서 그때만큼 충격적으로 좋았던 적은 없다. 밤에 가게 셔터가 내려갔어도 밖에서 가게 안에 있는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서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무조건 잘 될 거라고 했다. 난 아무것도 아닌데 뭘 보고 저 사람들이 저러나 신기하기도 했다. 돌아가고 싶다고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 지금보다 그때가 훨씬 더 좋았다.

그때 스톰 청바지에 좀 붙는 니트를 입은 당신은 어떤 표상이었다. 하지만 요즘 수트를 입은 당신은 글쎄, 꼭 그렇지는 않다.
하하, 그런가?

왜 타이를 안 매나?
타이 매는 걸 답답해서 싫어한다. 청바지에 티 입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이렇게만 입고 다닐 수는 없지만, 뭔가 갖춰서 입는 걸 못 견딘다.

누구보다 갖춰 입는 것이 어울릴 것 같으니 하는 말이다. 어떤 손가락에 반지를 껴야 하는지도 챙기면서.
어우, 그런 거 못한다.

하필 당신의 첫인상이 의류 브랜드 모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15년 전이다. 당신의 청춘은 끝났나?
언제까지가 청춘일까? 결혼하기 전까지는 청춘 아닌가? 그런 것 같은데?

아직 어린가?
사실 어리…. 맞다. 어리다고들 한다.

부끄러워 하는 건가?
철이 없다고 해야 되나? 어른스럽다고 보는 건 첫인상이고, 막상 알게 되면 철이 좀 없다고 한다.

눈치도 없나?
맞다. 그 얘기도 좀 듣는 편이다.

눈치 없는 당신의 고독은 뭔가?
고 독이라…. 참 아이러니한데, 내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외로움을 많이 타세요?”이런 질문을 하도록 만드는 모양이다. 근데 난 그런 거 정말 모른다. 성격적으로도 어떤 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 아 몰라, 그런가 보지 뭐, 혼자 막 고민하면서 아, 어쩌지, 이런 게 없다. 낙천적이라고 해야되나? 뭐 잘되겠지, 확 타올랐다가도 금방 풀어지고 까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런다.

여자들이 힘들어하겠다.
만 일 여자친구랑 헤어지네 마네 하면서 싸웠다고 쳐도,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가서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얘기할 때냐고 더 화를 낸다. 그럼 나는 그런다. “야, 그럼 울면서 얘기하냐?” 그런 성격이다. 여자친구는 더욱 화가 나서 “나는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오빠는 정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다. 나는 그러니까 좀….

그렇게 말하는 여자가 이해도 안 되는 스타일?
그랬던 거 같다. 성격이, 이렇게 고민하고 외로움 타고 고독하고 그렇지가 않다. 친구가 많고 그냥 어울려 노는 게 편하고 좋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고독을 씹고 외로움을 타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연애 안 한 지는 얼마나 됐나?
연애…. 좀 오래됐다.

연애를 오래 안 하면, 그냥 덜컥 결혼을 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좀 어린애 같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를 만나가면서 점점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꺼번에 확 빠지는 스타일이다. 항상 그렇게 만났다. 데시도 내가 해야 하고, 콩깍지도 내 눈에 씌어야 한다. 여자가 나를 좋다고 그래서 사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무조건 첫눈에 반해야 한다.

한눈에 반했다가 한눈에….
아니, 오래 갔다.

그럼 요즘은 성직자처럼 산다는 건가? 가끔 야동이나 보면서?
“그게…. 그냥 살아지더라고요. 죽기야 하겠어요? 뭐 죽지 못해 살고는 있습니다.”

송승헌은 톱인가?
아니다. 아직은 더, 솔직히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당신 위에 몇 명 있나?
하하. 내 기준으로 그걸 딱 구분짓는 건 웃기다. 아직까지는 해야 될,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고, 안 해본 것도 많고, 소위 영화 흥행으로 재미도 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런 생각은 못하겠다.

가장 두려운 건 뭔가?
글쎄, 두려움이라…. 성격이 뭐랄까, 그냥 즐기는 스타일이랄까? 어떤 일을 하면, 열심히 하고 잘해야 되겠지만, 그걸 목숨 걸고 정말 죽네 사네 이러진 못한다.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두려움은 잘 모르겠다.

죽네 사네 하는 연기도 어쩐지 어울리진 않는다.
그런가?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고 싶다. 음, 그래도 두려운 거라면, 결혼? 내가 본 건 아니고 누가 점을 봐줬는데, 늦게 할 거라고 했다. 늦게 하고 싶진 않은데.

출연료는 마음에 드나?
< 무적자>를 끝내고 일본에 가서 바로 한 40일 만에 영화를 찍고 왔는데, 일본 배우들에 비해서 우리 배우들 개런티가 절대 적은 게 아니었다. 할리우드에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일반 직장인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일 수도 있고.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포기하는 것도 있지만, 적은 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나?
글쎄,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그럼 출연료에 불만인 걸로 정리하고.
하하, 아니다.

돈은 어디에 쓰나?
진 짜 지금까지 근 15년 가까이 뭘 사거나 이런 거에 관심이 없었다. 좋은 오디오를 갖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돈을 어디다 쓰냐 하면 먹고 마시고, 친구들 만나면 항상 내고, 그럴 때 말고는, (매니저에게) 나 돈 어디에 쓰지?

제멋대로 하는 건 뭔가?
다 내 멋대로다. 그것에 관해서는 매니저가 할 말이 많을 거다.

본인은 할말 다했나?
음, 이번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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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 5277

發表發表於: 2010-10-20 12:08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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