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시니리오와는 좀 다르게 편집하고 있다고 해서 궁금증이 충만한 채로 지금 촬영장에 왔죠."
영화계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간중독> 시나리오에 대해 재미도 있고 완성도도 훌륭하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촬영할 때부터 시나리오와는 좀 달랐어요. 저는 한 신 한 신,컷마다 걱정하고 고민해서 나름의 결론을 만들어
현장에 임하고 있는데 그건 나무를 보는 거였던 모양이에요. 감독님은 숲을 보는 사람이니까 의미와 무게중심을
저와는 다른 데 두시더라고요. 설명해 주시진 않았는데 뭔가 꿍꿍이가 있어요."
"김대우 감독님은 완전히 믿고 연기 할 수 있는 감독이었어요. 배우로서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작품인데
다른감독이었다면 지금처럼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직 완성본을 보지 못했음에도 무조건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승헌이 맡은 주인공 김진평은.. 베트남전의 고독한 영웅. 피아니스트가 됐어야 했지만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우수한 군인이 돼버린 인물, 애교가 많지만 어딘가 일방적인 내조의 여왕이 그의 곁에 머문다.
지루한 일상에서 진평이 발견한 섬광은 임지연이 맡은 종가흔, 부하의 아내다.
진평은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막의 순례자처럼 가흔에게 빠져든다.
"가흔이 진평에게 생기를 부여 했다고 할까요? 무력하던 진평이 어떤 방향의 적극적인 생기를 내뿜기 시작해요."
(피아니스트와 군인.. 너무나 상반된 느낌 그래서 비록 전쟁영웅이지만 군대와는 맞지 않는 인물 김진평인가 봅니다.)
(뭔가...집시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
송승헌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단한 각오를 했음이 짐작되는 것은 ...
가장 내밀한 순간의 한 꺼플 벗어낸 모습을 연기하는 데에 그가 동의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20년 차 배우인 그에게 베드신은 첫 경험이다.
베드신은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배우에게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은 요열, 불꽃 튀는 극단의 분노,
불가침의 절대악을 연기하는 것만큼 강렬한 경험이다.
송승헌은 진평의 마음으로 임지연과 자연스레 호흡을 맞춰갔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신인이지만 자신보다 담대해 보이는 임지연과 살을 맞대고 처음 연기 해보는 방식의 감정을 표현했다.
걱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이다.
어떤배우들을 베드신이 포함된 영화 계약서에 노출 수위에 대한 조항을 명기하기도 한다. 송승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대우 감독님에게 절 완전히 던지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더라도 좋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관객들은 제가 <인간중독>을 결정하기 전에 어떤 작품을 놓고 고민했는지 모르겠죠.
매 작품마다 저는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오래 고민해서 결정했는데 보이지 않는 그 과정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보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진 걸까요? 더 많은 작품으로 배우로서 제 욕심을 채우고 싶어요."
-2014 보그 5월호
"김대우 감독님에게 절 완전히 던지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더라도 좋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번 영화에 대한 승헌씨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