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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命]宿命電影簡介及相關報導 前往頁面 上一頁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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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註冊時間: 2006-07-31
文章: 29896

發表發表於: 2008-01-24 02:12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看韩片游韩国之《宿命》2008-01-24 13:30:50  来源:国际在线综合



  两位超人气明星权相宇和宋承宪将强强联手一同出演电影《宿命》。该片不同于以往的动作电影,而是讲述了发生在男性之间的友情和背叛的故事。之前,权相宇和宋承宪就曾经联袂出演过2002年的影片《跑完再说》,同龄的两人友谊深厚,这在娱乐圈也广为人知。在这部两位顶级韩流男星携手打造的新作中,两人将展现出自己更为成熟的演技,因此影片在海内外备受关注。值得一提的是,《宿命》将由金海坤导演执导。他曾执导的电影有《白兰》、《恋爱,不堪忍受的轻浮》等真挚的情感片,此次又重执导筒,想通过这部影片描绘出男性世界独有的野性魅力。《宿命》是宋承宪退伍之后复出的首部回归之作,他本人虽然性格安静内敛,不过却极好地诠释了金佑敏这个具有爆发力的角色。此外,出道之后第一次出演恶角的权相宇,仅通过细腻的眼神,就充分地表现出了赵哲重这个人物狠毒阴冷的性格。 两位主演通过挑战以前从未出演过的角色,不断拓展求变,让人不由对这部演技对决的作品心生期待。

影片信息

  ● 类型 :动作片

  ● 导演 : 金海坤

  ● 主演 : 权相宇、宋承宪、池成、金仁权、朴寒星

  ● 上映日期 : 预定为2008年上半年

  剧情介绍

  从小开始,佑敏就随母亲一起长大,由于母亲总是和不同的男人纠缠不清,佑敏的青少年时期过得十分坎坷。因为从未感受到过关爱,佑敏愤世嫉俗,随性不羁地生活着,直到一天他跟着朋友道万,加入了黑帮。他认识了在帮派里倍受重用的哲重,两人成了好友。佑敏第一次感受到宛如家人般温暖的关爱,但是这种幸福转瞬即逝……从佑敏加入帮派的那天开始,哲重就感到自己的地位受到了威胁,此时他选择了背叛而不是友情。像家人般亲不可分的好友之间,开始了互相的背叛和复仇。

电影拍摄地

  ● 九里市土坪洞居民社区



  电影中佑敏和哲重一起打橄榄球,进球之后拥抱在一起的感人场面,就是在九里的居民社区里拍摄的。有着深厚友情的四个好友:佑敏、哲重、永焕和道万在这里留下了幸福的记忆。这个体育设施是九里市土坪洞居民社区的便民设施。具体位于已经成为九里市标志的九里塔下边。在那儿,不仅有足球场、门球场还有游泳馆。虽然并没有橄榄球场,在铺盖人造草坪的足球场上,拍摄了橄榄球赛的场面。在这些体育便民设施旁边,还有展望台和不少餐馆,每天晚上都可以在那儿看到多姿多彩、生动绚丽的霓虹灯。

  交通线路 : 坐地铁中央线(龙山-德沼)到九里站下车 → 乘坐出租汽车

  或者从地铁2号线江边站四号出口出来->在车站坐9-1、9-3、15、1115-2、 2000-1路公共汽车到GS Square站下车 → 乘坐出租汽车

  位置 : 京畿道九里市土坪洞 9-1

  旅游咨询电话 : +82-31-1330(韩、中、英、日)

● 釜山水营湾游艇竞技场



  为了实现自己的野心,要扫除一切障碍的哲重,跟着黑帮老大进行秘密的毒品交易时,发生了一场紧张激烈的生死之战。这场重头戏的拍摄就是在釜山水营湾游艇竞技场进行的。在这儿还能远眺到广安大桥华丽绚烂的灯光。釜山国际电影节室外活动也常在这举行,它共可停靠约450艘游艇,规模十分巨大。特别是它宽阔的停车场,十分适合于拍摄激烈的动作场面。因此,除了《宿命》以外,还有不少电影、电视剧也曾经在此取景。

  交通线路 : 在首尔火车站乘坐去釜山的列车 → 到达釜山后,在釜山火车站前,坐釜山地铁一号线 → 在西面站换乘2号线 → 在冬柏站下车,从3号出口出来 → 过马路,向着海江小学的方向一直走 → 在小学前过马路,再直走

  位置 : 釜山市海云台区右一洞1393

  旅游咨询电话 : +82-51-1330(韩、中、英、日)

 ● 济州岛Shoaesoggak溪谷



  佑敏和恩荣,道万和女朋友四个人到济州岛来玩,度过了一段快乐的时光。特别是拍摄坐着济州岛传统的木筏,畅游Shoaesoggak溪谷的场面时,很多国内外的传媒和影迷们闻讯蜂拥而至。Shoaesoggak溪谷是江河相会的地方,清澈的溪水与熔岩留下的黑沙,绝妙地融合在一起,是济州岛有名的观光佳处。既可以像影片中那样,坐着木筏顺流而下,也可以沿着美丽的小路散散步。每年夏天都会在这儿举行各种丰富多彩的庆祝活动。

  交通线路 : 到达济州岛国际机场后 → 从一号出口出来,在机场大巴停车场乘坐600路

  (06:20~22:00,每个十五分钟一班,车费:至西归浦韩币5000元,至中文观光区韩币3900元) → 到西归浦长途汽车站(易买得超市附近)下车,再乘坐出租汽车。

  位置 : 济州岛西归浦市孝敦洞Shoaesoggak溪谷

  旅游咨询电话 : +82-64-1330(韩、中、英、日)

● 济州岛金宁海水浴场



  佑敏骑着摩托车,带着恩荣去海水浴场。身着白T恤帅帅的佑敏和穿着迷你裤漂亮的恩荣是那么的相配,两人所去的就是干净又美丽的金宁海水浴场。和济州岛别的闻名遐迩的海水浴场比起来,这儿有点人际稀疏,所以显得特别宁静。此外,宽阔清静的沙滩也非常不错。因此每年都会在这儿举行沙滩排球大赛。

  交通路线 : 从济州岛国际机场的2号出口出来,前面有市内公共汽车车站,在那儿乘坐去济州市外长途汽车站的公共汽车(100路,200路,300路公共汽车,大约间隔为5~20分钟,车费韩币850元)

  位置 : 济州岛济州市旧邑金宁里

  旅游咨询电话 : +82-64-1330(韩、中、英、日)

http://gb.cri.cn/19779/2008/01/24/2285@19252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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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註冊時間: 2006-07-31
文章: 29896

發表發表於: 2008-03-04 02:35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资料:韩国影片《宿命》角色介绍
http://www.sina.com.cn 2008年03月04日14:21 新浪娱乐

  金宇民-宋承宪饰演

  强悍到令人联想到野兽,是一个在组织中深受同僚和头目信任的男人,虽然平时不善于表达自己的情感,不过为了重要的人可以爆发出不被任何人控制的爆发力,谁也不愿意成为他的打架对手。因好友哲中的背叛而失去一切后,对背叛的好友感到无法忍受的愤怒和悲伤,充满内心的复仇火焰即将燃烧一切……

  哲中--权相宇饰演

  凭借天生的狠毒渴望掌握一切的男人,为了活下去可以做出任何事情,只要一激动就不顾一切去拼命的混混本色,让他一直活到了现在。对成功的迫切的野心和对胜利的渴求,转变为他对钱的贪婪,随即又成为了让他背叛朋友的原因。即使到了无法挽回的境地,哲中也不会放弃,能走到什么地方就要走到什么地方,这就是赵哲中。

  道万--金仁权饰

  有着不同于常人的凌厉的眼神和华丽的刀法,表面看上去只是一个平凡的男人,不过墨镜下凌厉的眼神和华丽的刀法能使他在战斗时瞬时间变成勇猛的战士。因为哲中的背叛使4名好友分崩离析之后,道万染上了毒瘾,即便如此他内心深处对过去4人组时的辉煌依旧念念不忘,因此对破坏了过去一切的哲中的怨恨也与日俱增,而对宇民依靠变为执着的瞬间,他的愤怒达到了顶点。

  英焕--池诚饰演

  有着温柔的微笑和灵敏大脑的男人,是4个人中的智囊。在哲中背叛之前英焕一直在4人小组中扮演军师一般的角色,英焕凭借自己聪明的头脑在背后默默地守护着自己的朋友。虽然并非小气之人,不过他对于宇民,哲中和道万这3人之间积累的深厚的友谊有着很深的羡慕之情。在哲中背叛之后,他以一个旁观者的身份默默的看着昔日的好友陷入勾心斗角中,不过既然卷入了这场斗争,他也不会一直输下去……

  恩英-朴韩星饰演

  宇民的女人,深陷4个男人的命运漩涡中并迷失了自己,是一个对这个冷酷世界感到恐惧,并选择逃避的人物。一直躲避在黑暗中的这段时间里,她内心一直无法忘记与宇民的过去。V.C/文

http://ent.sina.com.cn/m/2008-03-04/14211935432.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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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註冊時間: 2006-07-31
文章: 29896

發表發表於: 2008-03-04 02:37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资料:韩国影片《宿命》制作阵容
http://www.sina.com.cn 2008年03月04日14:20 新浪娱乐

  此部影片由韩国明星宋承宪,权相宇,池诚,金仁权,朴韩星加盟出演。《宿命》凭借在亚洲范围内享有很高人气的韩流明星宋承宪、权相宇的出演,不仅在韩国本土备受关注,从筹拍阶段开始就受到了全亚洲的瞩目。大牌明星宋承宪和权相宇的加盟,再加上充满个性的演技派演员金仁权和明星池诚两位演员,明星阵容开始向演技派变身,势必将成为08年上半年银幕最值得关注的影片。 震撼人心的强烈情绪和曲折的故事情节,个性鲜明的人物角色,2008年上半年独步韩国影坛的《宿命》的执导导演金海昆,以充满个性的角色和带有强烈情绪的画面打动着观众。导演金海昆并没有被这部影片的暴力主线而左右自己的拍摄风格,在影片中,我们能够感受到导演高超的讲故事的能力和带动观众兴趣的能力,这就是《宿命》成为2008年上半年最为独特的影片之一的特别理由。

  宋承宪与权相宇的演技大变身 以强悍的形象复出的宋承宪与出演大反派的权相宇,他们之间的友情和竞争使《宿命》更加精彩。宋承宪在影片中的造型与往日温柔可爱的形象截然不同,给人以一种他仿佛是一头危险野兽的印象,野性魅力十足。而权相宇的背头发型和充满野心的冷酷眼神也深深印刻在人的脑海里。2008年上半年独步韩国影坛的《宿命》,一向擅长以充满个性的角色和带有强烈情绪的画面打动观众内心的金海昆导演,这次也没有被影片风格所左右自己的拍摄风格,在影片暴力风格的背后能够感受到导演高超的讲故事的能力和带动观众兴趣的能力,这就是《宿命》成为2008年上半年最为独特的影片之一的特别理由。V.C/文

http://ent.sina.com.cn/m/2008-03-04/14201935429.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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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註冊時間: 2006-07-31
文章: 29896

發表發表於: 2008-03-04 02:39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资料:韩国影片《宿命》基本概况
http://www.sina.com.cn 2008年03月04日14:18 新浪娱乐

  片名:宿命

  译名:宿命

  导演:金海昆

  编剧:金海昆

  主演:宋承宪

  权相宇

  池诚

  金仁权

  朴韩星

  类型:动作

  级别:NR

  发行:CJ Entertainment

  上映日期:2008年3月20日(韩国)

  推荐指数:★★★★★

  官方网站:www.fate2008.co.kr/ V.C/文

http://ent.sina.com.cn/m/2008-03-04/1418193542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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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ilin
 
 


註冊時間: 2006-07-30
文章: 17657
來自: 대만 - 혜린

發表發表於: 2008-03-05 08:01 AM    文章主題: 引言回覆

from HL - pin

naver 上的宿命廣告banner

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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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註冊時間: 2006-07-31
文章: 29896

發表發表於: 2008-03-20 12:47 AM    文章主題: 引言回覆

《宿命》(2008-3-19 16:21:28)



影片是一部黑色写实电影,描写四个原本情深义重的朋友在生活的“洗礼”下要么继续撑到底、要么背叛决裂到反目的故事。导演金海坤的经历也堪是传奇有趣:是韩国黑帮片《白兰》的剧本执笔,《太极旗飘扬》里个性鲜明的演出,去年以众人大跌眼镜的爱情片《恋爱不能承受之轻》登上导演的舞台。对于片中的男性角色,导演本人更倚重金宇民(宋承宪饰)一角:“可能不仅仅是在颠沛流离的黑道,现代社会的其他领域也有千千万万个金宇民。他想过再平凡不过的生活,但惊觉最低的幸福也被剥夺时便会不要命去反抗,我们在成长的途中也许和他一样,遇到爱情、生活、事业等信仰和价值观背叛时思考该如何走下去。”坦言考虑谁出演宇民一角时他与M制作方MKDK经过了长时间的斟酌,也的确担心过宋承宪不能胜任。但看到宋承宪本人时,他很快打消了顾虑:“我看到的他不是那个万人迷的美男子,而是男人”,期待观众擦亮眼睛欣赏宋承宪的表演。

  本片最初预算的纯预算费用就达到45-47亿韩元,在投资公司被票房冲击得人心惨淡的现时可说是颇为大胆和冒险的举动。在2007年韩国本土电影跌入前所未有的困镜的时候,日本唱片界的巨头Formula公司的旗下的子公司Formula娱乐仍以200万美元——创年度出口日本的韩国影片之最购买了《宿命》的版权。同时宋承宪走访日本举行出道十周年的纪念活动时引起了万人空巷,权相宇也拥有一群坚定无比的“诚俊哥”粉丝,Formula似乎不用担心本片票房是否走俏的问题。

http://ent.xaonline.com/2006new/showBody.asp?ID=2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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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ny
 
 


註冊時間: 2006-07-24
文章: 55771
來自: 1005空間

發表發表於: 2008-03-26 08:36 PM    文章主題: 引言回覆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5124

Feature - Special Feature

<숙명>과 싸운 징글징글한 8개월
2008.03.26 / 안효원 기자



<숙명>의 제작 과정은 비관적 환경과 싸운 한 편의 영화다. 원망의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손과 발을 재게 놀린 스탭들과 배우들이 주연이다. 현장을 지휘한 김해곤 감독의 육성 증언과 함께 치열했던 8개월을 복기한다.

프롤로그

“살아감에 있어 우리는 만남과 이별의 궤적을 반복, 답습하며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명확한 의지에 의한 개별적 관계맺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집단에로의 귀속에 의해 맺어지는 부자연스러운 관계맺음도 있다. 이 영화는 그 불길하고도 불행한 ‘숙명적 멍에’를 짊어진 연민스런 청춘들에 관한 이야기다. 결핍에 의해 생긴 서글픈 착시와 오해에 의해 빚어지는... (<숙명> 트리트먼트 중에서)

2006년 겨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데뷔한 감독 김해곤은 네 젊은이가 빚어내는 한 편의 비극을 구상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운명이 파놓은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절한 군상들.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 영환(지성), 이들이 걸어야 할 길은 뚜렷하다. 김해곤이 이야기를 만드는 순간, 그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숙명>의 주인공들은 가슴 속에 서로 다른 칼을 품고, 세상을 향해 돌진한다. 칼을 품게 만든 이유는 있다. 생계를 책임지는 당당한 위세로 아버지를 밖으로 내몬 어머니, 그리고 병들어 돌아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버지를 바라보며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우민, 친구들과 격의 없이 우정을 나누면서도 늘 소외감을 느끼며 살기 위해 독종이 된 철중, 무절제한 생활, 약물 중독으로 일그러져가는 도완 등, 그들은 결핍을 공유한다.

네 인물은 모두 김해곤의 또 다른 모습이다. 김해곤은 깊숙한 곳에 내재한 선한 의지를 우민에게, 나쁜 면과 독선적인 면을 철중에게, 삶에 대한 분노를 도완에게, 영악하고 사악한 모습을 영환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은 데다 그들 모두가 복잡한 내면을 가졌기 때문에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김해곤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SCENE 1: 캐스팅 대박과 시련의 시작

“정말 캐스팅에서 대박 터뜨린 거지. 승헌이는 자기가 편하게 갈 수 있는 영화가 여럿 있었는데, 굳이 험한 길을 택했어. 상우는 처음 반신반의했고. 근데 촬영하면서, ‘저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 인권이는 제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베스트극장>을 보면서 인상이 참 좋다고 생각했고, 지성이는 제작진이 추천해준 건데, 복이 굴러온 거라 생각해.”

연출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김해곤은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독이다. <파이란>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 이야기에 대한 감각이 있었고, <라이방> <달콤한 인생> 등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로 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있기 때문이다. <숙명> 역시 이런 그의 특장이 잘 반영된 영화였다.

2007년 1월 시작된 캐스팅은 순조로웠다. 군 제대 후 복귀작을 물색하던 송승헌의 참여가 큰 힘을 보탰다. 송승헌을 잡기 위해 김해곤은 다른 영화제작사 사람과 담판을 벌였다. 양보하지 않고 밀어붙여 송승헌이 캐스팅된 뒤 권상우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때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김인권도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환 역에는 지성이 합류해 지금의 틀이 갖춰졌다. 2007년 3월 중순이었다.

배우들은 스스로 역할을 찾아갔다. 김해곤은 송승헌, 권상우 모두 감정의 진폭이 넓은 철중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송승헌은 주저 없이 우민을 찜했다. 반대로 권상우는 “때려죽여도” 철중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철중이 아니면 작품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배수진을 쳤다. 김해곤은 속으로 “장하다, 이 새끼들아”라고 쾌재를 불렀다.

5월 22일, 첫 촬영. 우민이 어머니와 여자친구 은영(박한별)을 만나고 한강 다리를 걷는 장면이다. 김해곤은 충분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치고, 9월경 크랭크 인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한시라도 빨리 연기를 하고 싶었던 송승헌은 제작진을 재촉했다. 배우들 스케줄을 고려할 때 크랭크 인 시기를 늦출 수도 없었다. 1차 콘티가 겨우 나왔고 헌팅도 마무리되기 전이라 턱없이 준비 부족이었지만, 감독은 의기충천한 배우들을 믿고 승부수를 띄웠다.

본격 촬영은 6월 제주도에서 시작됐다. 제주도에서는 우민이 철중에게 테러를 당하는 칠성동 격투 신, 우민과 철중이 대로에서 펼치는 자동차 추격 신, 오프닝을 장식하는 카지노 습격 신 등 굵직한 액션 신들을 약 한 달 동안 촬영할 예정이었다. 모두 제주도가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시내 중심가 6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촬영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밖에 없었다. 제작사인 (주)MKDK의 김대희 이사는 제주도청과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장소 섭외에 나섰다. 제작부는 칠성동 상가 주민들에게 떡을 돌려가며 협조를 구했다.

카지노 습격 신 촬영. 우민, 철중, 도완, 그리고 그들의 보스 강섭(안내상)이 수십 명의 적을 뚫고 금고에서 돈을 탈취하는 장면이다. 촬영 첫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새벽 2시부터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돈을 잃은 한 중국 관광객이 새벽 4시까지 카지노에 뻗대고 앉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돈 잃은 사람을 쫓아낼 수도 없는 법. 촬영 준비도 빡빡한데, 예상치 못한 불청객 출현으로 첫날부터 거의 촬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프닝에 가까운 이 사건은 고난의 서곡에 불과했다. 얄궂은 날씨는 칠성동 격투 신을 찍을 때부터 제작진을 괴롭혔다. 슛 들어갈 무렵엔 어김없이 비가 왔다. 최지열 촬영감독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스탭들은 거리의 물기를 쉴 새 없이 닦았지만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간 촬영한 칠성동 로케이션에서 찍다 접은 경우만 세 번이었다. 은영 역의 박한별은 일주일에 네 번이나 서울과 제주도를 왕복했다. 현장에서는 ‘박한별이 비를 몰고 온다’, ‘우민의 우자가 비 우(雨)자다’라는 비의 저주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촬영 지연과 함께 칠성동 상가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격투 신을 촬영하는 동안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위해 상가 주민들이 자리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 것.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도 지쳐갔다. 하루 종일 장사하고 밤엔 촬영 때문에 쉴 수 없으니 그들의 고통도 이해 못할 게 아니었다. 현장에서 이런 식의 분란이 생길 때 수습은 언제나 제작부 몫이다. 성난 주민들을 일일이 달래가며 꾸역꾸역 촬영을 끝냈다.

SCENE 2: 스턴트맨 상우, 운짱 승헌

“제주시청 앞 6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자동차 추격 신을 찍었어. 근데 맘에 안 드는 거야. 승헌이 상우를 불렀지. 니들 운전 잘하니까, 위험하더라도 가자. 제작부 차 총동원해서 양쪽으로 호위하고 따라붙었지. 내가 지미집 차에 올라가고. 약속된 차가 아니라 그냥 달리는 차 속으로 뛰어든 거야. 근데 얘들이 죽이게 잘하는 거야. 두 배우가 결단하지 않았으면 흉내만 내다 말았을 거야.”

우민과 철중의 자동차 추격 신은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찍었다. 촬영을 위해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틀간 차량을 통제했다. 추격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긴박하게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가 없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었고 긴장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하지만 김해곤의 마음에 드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재촬영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해곤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송승헌과 권상우를 불러 “실제 달리는 차 속으로 들어가 추격 신을 찍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는 큰 모험이었다. 촬영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주연 배우 둘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이후 촬영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김해곤 감독은 스스로 지미집 위에 올라가 현장을 지휘했고 최지열 촬영감독이 앞 차 또는 옆 차에 타고 질주하는 차를 따라잡았다. 위험을 무릅쓴 촬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카메라를 태운 차를 몰던 양길영 무술감독은 “상우는 스턴트맨이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했고, 우려했던 승헌이가 운전을 잘해줘서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에서 스턴트맨 버금가는 액션을 보여준 바 있는 권상우의 운동 능력, 운전에 일가견이 있는 송승헌의 운전 능력이 한몫을 한 장면이었다.

<img src="http://www.film2.co.kr/images/feature/feature_M/2008/feature_5124_10084_M.jpg">
한 장면, 한 장면 촬영은 했지만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제작진은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으면 현장에서 ‘5분 대기조’가 되어 촬영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비는 많은 것을 잃게 했다. 시간 지체로 인력운영비, 장비수송비 등 두 배가 넘는 경비가 들었다. 칠성동 격투 신을 찍기 위해 무술 스탭 50명이 와도, 비가 와서 촬영이 취소되고 연습을 마친 스탭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다시 스탭들이 내려왔다 또 돌아가고. 이 지루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애초 120명을 예상했던 무술 스탭만 총 280명이 동원되었다. 궂은 날씨 때문에 김해곤 감독은 제주도 촬영을 부분적으로 포기했다. 나머지 분량은 서울에서 촬영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노력은 노력대로 했지만 제주도 촬영 분량은 계획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당초 예상치의 약 65% 정도, 35%는 서울과 다른 곳에서 촬영해야 했다. 촬영한 시간보다 준비하고, 철수한 시간이 더 많았고, 호텔 창가에서 원망스럽게 하늘을 쳐다본 시간이 더 많은 제주도 촬영은 그렇게 7월 11일 철수됐다.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김해곤 감독은 머리가 복잡했다. 하지만 “더한 날씨의 역습”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SCENE 3: 비의 저주와 고난의 종합선물세트

“8월엔 6일 촬영했어. 22일 동안 비가 오데. 계속 스탠바이하고 있었는데 나갔다 들어오고, 나갔다 들어오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라는 생각이 아주 진지하게 들더라고. 일기예보 오보도 많았고, 죽을 맛이었지. 스케줄 늘어지면서 제작비 더 들어, 문제가 한둘인가. 원래 한 번 누수가 생기면 눈덩이처럼 커지니까. 더 큰 문제는 스탭들의 사기 저하. 투자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려움이 있었거든.”

제주도 촬영을 접고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세트 촬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부족했던 프리 프로덕션의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종 콘티가 촬영하는 날에 나오는 경우가 잦았고 스탭들은 오늘 무슨 장면을 찍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간은 촉박하고 진행은 느려지고 감독과 배우, 스탭들 모두가 조급해졌다. 마음은 구만리인데, 몸은 구백리도 못 가 있었다.

‘비의 공습’이 시작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작년 8월 한 달 22일 동안 비가 왔는데 6월 장마철도 아니고 한여름 태풍도 한두 번이지, 비는 모든 걸 무력화시켰다. 김해곤은 자신의 불운을 원망했다. 비가 온다고 손가락 빨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감독과 스탭들은 구름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날씨는 바짝바짝 타는 사람 마음을 몰라줬다. 현장에 나갔다 들어오고, 나갔다 들어오는 일과가 한 달 동안 반복되었다. 비의 저주 앞에 제주도의 악몽은 이미 잊혀졌다.

촬영 지연은 제작비 증가와 한 묶음으로 엮인다. 당시 현장에서는 ‘한국영화 위기론’이 이미 팽배한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투자에 문제가 생겼다. 멀쩡했던 영화도 얼마든지 엎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숙명> 역시 그 숙명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몰랐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수다스럽고 에너지가 넘치는 김해곤 감독도 이때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의기소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스탭들은 “감독님 불쌍해 죽겠다, 예전처럼 화도 내고 욕도 하고 그래라”고 그를 격려했다.

초조한 감독만큼이나 배우들도 빨리 결과물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송승헌, 권상우는 <숙명>에 많은 것을 걸고 있었다. 김해곤 감독은 이때를 “배우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른 시기였다”고 말했다. 김해곤은 현장에서 배우들의 감정을 철저히 조절했다. 송승헌은 “감독님은 배우들이 준비해 가면 열이면 열 모두 아니라고 부정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해곤 감독의 그런 처신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김해곤은 “배우 한 사람이 아무리 출중한 연기를 한다고 해도 전체 균형이 깨지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신조를 가진 감독이다. <숙명>의 경우 배우들의 의지가 그 어떤 작품보다 강했던 영화로, 그들을 자유롭게 놔두면 각자 좋은 연기는 나올 수 있겠지만, 캐릭터가 많은 영화는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완이 여자친구 미진의 얼굴에 상해를 입히는 장면을 찍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도완 역의 김인권은 소름이 돋도록 끔찍한 이 장면에 대해 김해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도완의 행동이 그렇게까지 갈 이유가 쉽게 납득이 안 된 것이다. 천성이 착한 김인권은 그 장면을 찍으며 몹시 힘들어했다. 하지만 감독 김해곤은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시나리오 독해에 정답이 없고, 어떤 연기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우들의 감정을 감독이 철저히 통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송승헌이나 권상우도 마찬가지. 권상우는 “난 몰라, 그냥 믿고 가볼래. 죽이 되든, 밥이 되든”이라며 감독을 따라왔다. 당시 김해곤은 배우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배우들끼리 감독의 ‘뒷담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배우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김해곤은 35% 촬영이 진행될 때까지 독재자가 되었다. 65% 진행될 시점까지는 함께 이야기했고, 나머지 35%는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줬다. 감독이 배우를 지배하는 초반 35% 촬영에서 배우들이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배우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감독의 기쁨”이라고 김해곤은 말했다.

SCENE 4 권상우, 밤새도록 뺨 맞다

“완전히 달렸지. 9월에는 추석이고 뭐고 쉼 없이 하루 16시간씩 촬영했어. 새벽까지 촬영하고, 11시에 만나서 다시 달리고. 부산 수영만 격투 신은 10월 말, 11월 초에 찍었는데, 추위는 또 왜 그렇게 빨리 오는지. 승헌이가 용산 옥상에서 뛰어내릴 때 얼어 죽는 줄 알았어. 그래도 어떡해. 달려야지.”

일단 비가 안 내리기 시작하면서 현장은 활기를 찾았다. 폭주에 가까운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이 이어졌다. 추석 연휴는 달력에 빨간 색으로 표시된 날일 뿐 제작진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루 16시간씩, 밤샘 촬영한 다음 날에도 오전 11시에 어김없이 집합해 카메라를 돌렸다.

석관동 강섭의 아파트, 한강 둔치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한 장면들을 이때 촬영했다. 하지만 찍기 쉬운 장면이라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드라마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숙명>의 시나리오에는 설명이 그리 많지 않다. 카메라는 인물들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겪는 처절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들여 찍은 액션 장면도 마찬가지다. 김해곤 감독은 “액션을 위한 액션은 이 영화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날아 멋들어지게 발차기하는 모습을 찍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데 붕붕 날아다니는 싸움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치고받는, 피와 땀이 묻어나올 것 같은 액션이 연출되었다. 철중이 보스 두만(민응식)에게 맞는 장면을 찍을 때 권상우는 밤새도록 뺨을 맞았는데, 새벽녘에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였다.



10~11월 사이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수영만 격투 장면 촬영이 있었다. 비의 저주에 이어 추위와의 싸움이었는데, 날카로운 한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현장을 엄습했다. 김해곤 감독은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마약 밀매 현장을 허름한 부둣가가 아닌 부산 수영만에서 촬영하기로 결심했다. ‘영화의 도시’ 부산이라지만 수영만을 섭외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무방비도시> 촬영 일정과 촬영 시기가 겹쳐 한 곳에서 두 영화를 찍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영화 현장의 조명기에서 나온 빛이 서로 엇갈려 양해를 구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수영만이라는 넓고, 열린 공간을 긴장감 있게 촬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간을 좁히기 위해 구조물을 쌓고, 넓은 공간을 소화하기 위해 크레인을 세우는데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무술팀의 도움으로 액션 장면은 서둘러 찍을 수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잡아야 하는 장면은 쉽게 갈 수 없었다. 송승헌이 싸움터에 등장하는 장면만 6시간 동안 찍었고 결국 일정이 밀려 수영만 촬영은 끝내지 못했다. 연장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열릴 예정인 불꽃놀이 행사 때문에 제작진은 짐을 쌌고 얼마 후 다시 내려가 촬영을 마무리했다.

에필로그

“영화 우산 속에 숨어서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게 첫 번째 원칙이었지. <숙명> 속 인물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 살아 있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고 좌절이야. 이 부분은 꼭 지키겠다고 지금까지 버텨왔지. 그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구라는 안 치겠다는 거지.”

촬영은 12월 12일 끝났다. 김해곤 감독은 8개월간의 수난의 촬영기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날씨, 돈 등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성실히 임해준 사람들 덕에 여기까지 왔다. 추운 겨울 입김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차가운 얼음을 입에 물고 있었던 배우들, 계약 기간이 9월까지였지만 늘어진 일정에도 불구하고 군말 없이 촬영에 임해 준 두 주연배우와 스탭들이 동력이 되었다.

녹록지 않은 안팎의 사정으로 흐트러진 것들도 있겠지만 김해곤 감독이 놓지 않은 건 “절대 쉽게 가지 않겠다는 것과 거짓말 인물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영화 속 네 사람이 느끼는 고통이 평범한 일상인들의 고통, 좌절로 받아들여지는 걸 목표로 삼았다. 김해곤의 <숙명>은 이 쉽지 않은 목표를 이루었을까? 결과는 개봉 후 판정나겠지만 ‘구라는 치지 않겠다’는 자부심은 그와 이 영화 <숙명>을 만든 사람들의 것이다.

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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